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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의 숨은 보석, Coffee Pot Trail 하이킹 후기 세도나에는 수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Coffee Pot Trail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보석 같은 곳이다. Cathedral Rock, Devil’s Bridge 같은 유명한 트레일에 비해 조용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세도나의 붉은 바위와 사막 식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이번 하이킹에서는 예상치 못한 작은 사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었다.1️⃣ 조용한 아침, 향나무길을 따라 걷다위치: 세도나, 애리조나총 거리: 약 2마일(왕복)난이도: 쉬움~중간소요 시간: 약 1~1.5시간주차: Posse Park에 주차 후 트레일까지 도보 이동(약 15분) 또는 세도나 셔틀 이용(한 시간에 한 대 운행)Coffee Pot Tra.. 2025. 2. 26.
세도나에서의 이른 아침 – Wildflower에서 보낸 특별한 시간 이곳은 업타운 세도나 한쪽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로, 몇 번 지나치면서도 제대로 들러본 적이 없던 곳이었다.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실내와 테라스에서 보이는 탁 트인 풍경 덕분에 이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기회에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세도나의 아침은 언제나 평온하다. 붉은 바위산에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고, 바람은 잔잔하게 분다. 이런 날엔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오늘은 얼마 전 알게 된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방식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보통 친해진 후에 식사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함께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문화가 익숙하다. 그래서 세도나에서 새롭게.. 2025. 2. 26.
세도나에서 만난 태극권 – 몸과 마음을 깨우는 시간 나는 몇 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 몸에 지속적인 통증을 안고 살았다. 어떤 운동을 해도, 어떤 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불편함이 남아 있었다. 그냥 이렇게 사는 수밖에 없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태극권을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한 시간 동안 강사의 동작을 따라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데, 내 머릿속으로 신선한 산소가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안개가 걷히는 듯한 느낌. 그동안 내 몸이, 내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비로소 깨달았다.태극권이 주는 치유의 힘태극권을 하면서 나는 내 몸이 그동안 얼마나 긴장되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세도나의 맑은 공기 속에서 천천히 동작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되면서 머리가 가벼워진다. 단순.. 2025. 2. 26.
세도나, 2월의 눈꽃 드라이브: 붉은 협곡에 피어난 겨울, 그 찰나의 기록 세도나에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나와 같은 마음으로 겨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갓 내린 눈 위를 걸으며 사진을 찍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평화롭고 따뜻했다. 나는 차창 밖으로 손을 뻗어, 내리는 눈송이를 잠시 잡아보았다. 차가운 ❄️ 감촉이 손끝에 전해지며, 흩날리는 눈송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순간,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차를 잠시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눈 덮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프레임 안에 담겼다. 마치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시 차에 올라 89A 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속도를 줄이고, 창밖 풍경에 집중했다. 눈 쌓인 산길.. 2025. 2. 26.
스토리텔링 코트 – 모닥불 앞에서 나누는 특별한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나는 특별한 모임을 기다린다.매달 마지막 수요일, 친구들과 함께 모여 스토리텔링, 노래, 시 낭송, 서로의 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불꽃이 춤추는 모닥불(fireside)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웃고, 때로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이 모임에서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즉석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어떤 날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어떤 날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전설을 이야기하며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특히 할로윈 시즌에는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각자의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 괴담, 그리고 전설들이 밤공기 속에 퍼진다. 한국에서는 '처녀귀신'과 .. 2025. 2. 26.
세도나 에어포트 루프 트레일 – 다리가 아파도 멈출 수 없는 길 세도나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에어포트 루프 트레일(Airport Loop Trail)**이다. 이 코스는 세도나 공항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펼쳐지는 하이킹 코스로, 평소 걷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사실 이날 무릎 보호대를 깜박하고 나왔다. 원래라면 조심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걷게 됐다. "이거 꽤 긴 코스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멀리 보이는 붉은 바위들과 가까이 펼쳐지는 사막 풍경이 자꾸만 나를 유혹했다. 다리는 점점 아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을 수밖에 없었다.끊임없이 궁금해지는 풍경에어포트 루프 트레일의 가장 큰 매력은 한눈에 다 담을 수 없는 풍경이다.앞을 보면 끝없이 펼쳐진 붉은 바위 협곡이 장관을 이루고.. 2025.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