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숨 쉬게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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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멈추는 순간,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
교통사고와 코로나 이후, 저의 몸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목이 살짝 삐끗하는 순간 어지럼증이 밀려오고, 구토감까지 이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증상이 시작되면 머리가 멍해지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져, 마치 뇌의 전원이 꺼진 듯한 상태에 빠집니다. 그럴 땐 머리, 목, 허리, 무릎에 아이스팩을 대고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 외에는 회복 방법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도 긴 운전 후 증상이 다시 찾아왔고, 몸은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평소라면 그대로 멈췄겠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단지 쉰다고 회복되지 않기에, 스스로의 상태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몸이 멈추려 할 때, 저는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를 처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세도나의 타이치 센터였습니다.
세도나 타이치 센터에서의 1시간
제가 방문한 세도나의 타이치 센터는 Earth Citizens Organization에서 운영하는 웰니스 공간으로,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곳에서는 하루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정규 타이치 수업이 마련되어 있으며, 강사의 부드러운 안내에 따라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몸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주는 워밍업으로 시작되며, 목, 어깨, 척추를 중심으로 움직임을 유도합니다. 특히 목을 부드럽게 회전시키는 동작은 저처럼 목 통증이나 어지럼증을 자주 겪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거나 통증이 있는 날에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고, 중간중간 집중이 흐트러져도 부담 없이 다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된 구조입니다. 수업 중에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연결감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업 중간에는 짧은 명상과 호흡 조절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신체 운동을 넘어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강사는 동작 하나하나의 의도를 설명해주며, 단지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느끼며 움직이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온몸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느낌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편안해졌습니다. 일상에서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싶을 때, 이곳에서의 한 시간은 매우 귀중한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실제로 수업이 끝난 후 다른 참여자들과 짧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가 이 시간을 자신과 연결되는 치유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도나의 맑은 공기와 더불어 타이치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결합된 이 경험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웰빙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내몸이 다시 숨 쉬기 시작했다
타이치 수업이 끝나자마자 느껴진 첫 번째 변화는, 온몸을 감싸던 묵직함이 조금은 가벼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목 주변의 뻐근한 긴장이 풀리고, 어지럼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느꼈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호흡을 조절하는 동안, 복잡하고 무거웠던 머릿속이 점점 맑아졌고, 마치 숨을 다시 쉬기 시작한 듯한 해방감이 찾아왔습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몸 안의 막힌 흐름을 서서히 열어주는 치유의 과정 같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몸이 힘들 땐 무조건 누워 쉬는 것이 전부였지만, 타이치는 '움직임 속에서의 회복'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수업을 통해 나는 내 몸이 아직 살아 있다는 느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느리지만 분명히 회복하고 있다는 감각, 그것만으로도 저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수업을 마친 후, 한동안 천천히 걸으며 그 여운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경험이었고, 그 안에는 몸과 마음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내 안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듯한 느낌,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정감이 깊게 스며들었습니다. 타이치는 격하지 않지만, 그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 삶의 리듬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몸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마다, 저는 이 수업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숨을 쉬듯, 내 회복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By worldwonder 20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