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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시티투어에서 찾은 여유와 연결의 미학

by WorldWonder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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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폴리스-시티투어
미네아포리스스카이웨이에서

도시 속 열린 공간에서 발견한 여유와 영감, 미니애폴리스 시티 투어 후기

목차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보행로, 미니애폴리스 스카이웨이

미네소타에는 10년 넘게 살았던 터라, 미니애폴리스는 익숙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세도나에서 살고 있지만, 얼마 전 렌트 주고 있는 미네소타 집에 일이 생겨 잠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시내에서 약속까지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도심을 천천히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미니애폴리스 시티 투어에 나섰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긴 실내 보행 시스템인 ‘스카이웨이(Skyway)’였습니다. 총 80개 블록, 약 13km에 이르는 이 구조물은 겨울이 길고 눈이 자주 오는 미네소타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실내 통로로, 도시를 따뜻하게 연결해 줍니다. 자연광이 스며드는 유리 벽 사이로 다양한 상점과 카페, 오피스 공간이 들어서 있어, 마치 거대한 실내 도시를 걷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익숙한 도시에서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미네아폴리스 오픈 오피스가 있는 시티
오픈스타일 오피스

 유리벽 도시에서 느낀 개방성과 신뢰

미니애폴리스를 걷다 보면 도시 전반에 깔린 ‘개방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오피스 건물들은 콘크리트 벽 대신 통유리창으로 구성되어 있어, 건물 내부가 자연스럽게 외부에 노출됩니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대형 기업들의 경우, 로비는 물론 회의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웰스파고(Wells Fargo) 본사도 그중 하나로, 내부 풍경이 외부에서 그대로 보이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처럼 연결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공간 설계는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도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투명한 공간은 시민 간의 소통과 신뢰를 상징하며,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도시와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을 심어줍니다. 물리적 공간을 통해 심리적 연결까지 고려한 설계가 인상적이었고, 이는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가까이 공존할 수 있을지를 시사하는 좋은 예로 다가왔습니다.

하늘위로 솟은 건물이 보이는 천장유리
미니애폴리스 시티를 연결

 도심 속 커피 향과 함께하는 여행의 쉼표

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도 카페 라운지에서 풍겨오는 커피 향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미니애폴리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스카이웨이에는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도시를 이동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 따뜻한 조명이 감도는 실내, 그리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카페에서는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이들의 모습이 일상처럼 펼쳐집니다.

저 역시 그날 한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 중에도 이런 쉼표 같은 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를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곳곳에 마련된 공간에서 스스로의 속도로 숨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은 미니애폴리스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 스카이웨이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외부의 눈과 추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쾌적하게 실내에서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며 도보 투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업무 중심지인 시내 오피스 구역은 평일 낮 시간대에 가장 활기차며, 이때 방문하면 도시의 리듬과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 팁으로는, 시내 중심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고, 길이 긴 스카이웨이를 걷기 위해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미니애폴리스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도시 속 삶을 조용히 관찰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연결될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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