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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다음 여정, 세도나의 숨은 명소 : Chapel of the Holy Cross

by WorldWonder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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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절벽 위에 지어진 작은 예배당,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을 가만히 앉히는 그런 곳에 다녀왔습니다.

1. 세도나 붉은 바위 위의 교회

세도나의 붉은 절경 위에 서 있는 이 작은 교회는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바위처럼 느껴지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 위에서 조용히 빛을 발하는 건축물로 드러납니다. Chapel of the Holy Cross. 이름만큼이나 단단하고, 조용하며, 신성한 느낌을 간직한 이 예배당은 세도나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가장 고요한 장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1950년대, 한 여성이 직접 성스러운 장소로 기획해 세운 이 건축물은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서 자연과 신앙, 예술이 만나는 지점으로 기억됩니다. 교회 자체가 거대한 붉은 바위 언덕에 깊게 파묻힌 듯 설계되어 있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고요’가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애리조나의 강한 햇빛이 붉은 벽면을 비출 때, 예배당은 더없이 묵직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세도나 붉은 바위 위에 지어진 Chapel of the Holy Cross 외관 이미지
Chapel of the Holy Cross – 세도나의 절벽 위 명소

 

2. Chapel of the Holy Cross 내부 풍경

교회 내부로 들어서면, 세도나의 뜨거운 바람은 문 뒤에 잠시 멈춥니다. 작고 단정한 공간 안에는 의외로 많은 것들이 말없이 서 있습니다.

정면에는 높고 길게 뻗은 창이 있고, 그 창 너머로는 붉은 바위 능선과 푸른 하늘이 그대로 들어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화가 됩니다. 그 아래 십자가 하나가, 그 어떤 조명 없이도 뚜렷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벽은 거칠고 단단하며, 천장엔 빛 대신 침묵이 흐릅니다. 많은 이들이 안쪽에 마련된 벤치에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기도하거나, 그저 말 없이 머무릅니다. 이 공간이 주는 감정은 ‘믿음’이라기보다는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평온함이었습니다.

 

내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고, 누구든 그냥 받아주는 곳입니다. 그것이 이 예배당이 사람들에게 남기는 인상이였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인데도 안에 들어가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마치 바깥 풍경보다 내 마음을 더 선명하게 비추는 내부의 침묵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왜 이곳이 힐링 명소일까?

세도나는 오래전부터 '보텍스(Vortex)의 땅'이라 불려왔습니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특별한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정화해 준다는 전설은 단순한 믿음 이상의 힘으로 여행자들을 끌어당깁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예배당, Chapel of the Holy Cross입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건 이 공간이 가진 '말 없는 위로'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고요한 건물 안, 붉은 바위 절벽 위, 빛과 침묵이 만나는 그 경계에 서 있으면 의외로 자신의 내면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눈물을 흘려도, 그냥 조용히 숨만 쉬어도 괜찮은 곳입니다. 바로 그 점이 이 예배당이 오랜 시간 힐링 명소로 불려 온 이유가 아닐까요? 내가 조용히 앉아 있던 그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위로받고 떠났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남습니다.

4. 주차, 운영시간, 방문 팁

Chapel of the Holy Cross는 세도나 도심에서 약 10분 거리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 도로에서부터도 건물 외관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인상적인 지형에 세워져 있습니다.

 

주소
780 Chapel Rd, Sedona, AZ 86336, USA

운영시간
월~토: 오전 9시 ~ 오후 5시
일요일: 휴무 (가끔 휴일 예외 운영)

 

🅿️ 주차 정보
예배당 입구 인근에 소규모 주차장이 있으며, 성수기나 주말엔 빠르게 만차됩니다.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라 차량이 많을 경우 언덕 아래 대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도보 이동 팁
혼잡 시간대에는 언덕 아래에서 차량을 멈추고, 도보로 올라가는 것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언덕 경사가 있지만 5~7분 내외의 짧은 거리입니다.

 

방문 추천 시간
오전 9~10시 사이 또는 오후 4시 이후가 가장 한적하고,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시간대입니다. 특히 석양 무렵의 붉은 바위 풍경은 놓치기 아까운 순간입니다.

 

📸 유의사항
실내에서는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며, 삼각대/플래시 사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예배당 바깥쪽 전망대에서의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하지만, 타인의 명상/기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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